제52차 CBMC 한국대회 후기|우리들의 이야기2
제52차 CBMC 한국대회
우리들의 이야기2
-은혜받은 이야기 나눔 -
일터에서 다시 시작하다
「 나의 모습 그대로 사용하시는 하나님」 경기서부연합회 안산블루허브지회 김요엘
제52차 CBMC 한국대회가 열린 대구는 한국CBMC의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도시입니다.
1951년 9월 26일, 한국 최초의 CBMC 지회가 바로 이곳 대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전쟁의 아픔과 혼란이 가득했던 시대에도 믿음의 선배들은 일터와 비즈니스의 현장을 하나님 나라의 사역지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시작은 75년의 시간을 지나 전국과 해외의 수많은 지회와 회원들이 함께하는 오늘의 한국CBMC로 이어졌습니다.
그 역사의 시작점인 대구에서 열린 제52차 CBMC 한국대회, 그 의미 있는 자리에서 저는 너무나도 감사하게 개회식과 폐회식의 사회를 맡았습니다.
처음 이 역할을 맡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마음은 기쁨보다 오히려 부담이었습니다.
'내가 과연 이 자리에 서도 되는 사람일까.'
수많은 기업인과 믿음의 선배들이 모이는 한국대회입니다. 오랜 세월 자신의 일터에서 하나님을 증거하며 살아오신 분들, 기업을 세우고 사람을 세우며 선교의 사명을 감당해 오신 선배님들 앞에서 제가 마이크를 잡는다는 사실이 감사하면서도 참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하나님께서는 제 삶에서 늘 그런 방식으로 일하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충분히 준비되었을 때 사용하신 것이 아니라, 부족한 저를 부르신 뒤 그 자리에서 필요한 것을 채워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번 한국대회의 사회 역시 제가 잘해서 얻은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보다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무엇을 하실 것인가'를 생각하려 했습니다.
특히 첫날 개회식에는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한국CBMC의 역사가 시작된 대구에서, 세계를 향한 비전을 품은 한국대회의 문을 우리 고유의 옷인 한복을 입고 연다는 것이 저에게는 참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화려한 무대와 큰 스크린, 수많은 회원분들의 시선 앞에 서 있으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이상할 만큼 한 가지 생각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하나님, 제가 이곳에 서 있습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그저 행사의 한 순서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에게 그 순간은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늘 세상을 살아가며 더 강해지고 싶었습니다. 세상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골리앗을 이기기 위해서는 저 역시 골리앗만큼 커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더 좋은 능력을 달라고, 더 뛰어난 스펙을 달라고, 더 큰 힘과 영향력을 달라고, 누구 앞에서도 밀리지 않을 만큼 강한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골리앗을 이기려면 저도 골리앗과 같은 체격과 무기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제 기도와는 다른 방법으로 저를 이끌어 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골리앗으로 만들어 주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윗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다윗에게 골리앗의 갑옷을 입혀 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골리앗보다 큰 칼을 주신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윗에게는 다윗에게 익숙한 물맷돌이 있었고, 무엇보다 자신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 돌아보니 그랬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어리면 어린 대로,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제가 살아온 삶 그대로 하나님께서는 사용해 주셨습니다.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누군가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이유가 되었고, 제가 작다고 생각했던 것이 하나님을 더 의지하게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한국대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서 있는 동안 한 가지를 다시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완성된 사람만 사용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가진 모습 그대로를 받으시고, 순종하는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 가십니다. 그 사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제 마음에 더욱 깊이 새겨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결코 혼자 그 자리에 서 있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우리 지회 식구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부족하고 어린 저를 언제나 아껴 주시고, 때로는 동생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품어 주시는 믿음의 선배님들의 응원이 있었습니다. 경기서부연합회의 많은 선배님들께서도 함께 자리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앞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객석 곳곳에서 익숙한 얼굴을 발견할 때마다 큰 힘을 얻었습니다.
'잘하고 있다.'
'긴장하지 마라.'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전해지는 응원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한 자리에 서기까지는 결코 그 사람 한 명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느꼈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 기회를 열어 주는 사람, 부족함을 품어 주는 사람, 앞서 걸으며 길을 보여 주는 사람이 있기에 오늘의 제가 존재합니다. 그 모든 만남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함께 사회를 맡은 전주 온고을지회 이율례 대표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큰 무대에서 여러 순서를 함께 맞춰 가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의지하며 개회식과 폐회식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혼자였다면 더 긴장되고 어려웠을 자리였지만 함께였기에 웃을 수 있었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끝까지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함께 호흡했던 그 시간 역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귀한 만남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대 뒤에서 누구보다 분주하게 움직여 주신 분들을 기억합니다. 주재훈 기획국장님을 비롯한 사무국 스태프 여러분, 그리고 한국대회를 위해 오랜 시간 기도하고 준비하고 헌신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행사가 시작되면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무대를 향하지만, 한 번의 순서가 차질 없이 진행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손길과 수고가 필요한지 가까이에서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사회자는 무대에서 대본을 읽고 다음 순서를 연결하지만, 그 대본 한 장이 만들어지고 조명 하나가 켜지고 영상 하나가 재생되고 수많은 참가자들이 한 공간에서 은혜를 누리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흘린 땀과 기도가 있었습니다. 그 섬김 덕분에 저 역시 제 역할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감사했던 것은 사람들의 박수도, 큰 무대에 섰다는 사실도 아니었습니다. 제 마음속에 다시 한번 분명해진 '부르심'이었습니다.
CBMC는 단순히 크리스천 사업가들이 모여 교제하는 모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일터가 선교지가 되고, 우리의 비즈니스가 복음의 통로가 되며, 우리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 주는 것이 CBMC가 가진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이번 제52차 한국대회의 주제인 '일터에서 복음을 전파하자'라는 말씀 역시 제게 다시 질문을 던졌습니다.
'너는 네가 서 있는 곳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신앙은 교회 안에서만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 곳에서, 돈과 이해관계가 오가는 순간에서,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서 저는 과연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며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았습니다.
사회자로 무대에 서는 몇 시간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대회를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뒤의 삶일 것입니다. 한국대회에서는 누구나 은혜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믿음은 다시 일터로 돌아간 월요일 아침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순간에 정직을 선택할 수 있는지, 저보다 약한 사람을 대할 때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일 수 있는지, 성공을 위해 사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세우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제게 주어진 기업과 직업, 재능과 영향력을 저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저에게도 앞으로 수많은 시험이 찾아올 것입니다. 지금보다 더 큰 책임을 맡게 될 수도 있고, 더 어려운 선택 앞에 서게 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제가 감당하기 벅찬 골리앗을 또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때마다 세상은 더 큰 힘을 가지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더 강해져야 한다고,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한다고, 상대보다 더 큰 무기를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제가 골리앗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제게 필요한 것은 골리앗의 갑옷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다윗이 다윗의 모습으로 승리했듯이, 저 역시 하나님께서 지으신 제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가면 된다는 것을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다짐합니다.
앞으로 어떤 길을 걷게 되더라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붙들겠습니다. 세상의 성공만을 쫓는 사람이 아니라 성공의 자리에서도 하나님을 기억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보다 어떤 자리에 있든 사람을 살리고 세우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일터를 단순히 돈을 버는 장소로 여기지 않고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선교지로 바라보겠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 주신 사랑을 힘입어 흔들리지 않는 일터사역의 선교사로 살아가겠습니다.
1951년 한국CBMC의 작은 씨앗이 처음 심겨졌던 대구, 그곳에서 75년의 시간이 흐른 뒤 열린 제52차 한국대회에서 저는 다시 저의 시작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믿음의 선배들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시대에 씨앗을 심었듯이, 지금 우리에게도 다음 세대를 위해 심어야 할 씨앗이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오늘 일터에서 보여 주는 정직 하나, 사람을 향해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선택 하나, 기업을 통해 사람을 세우고 복음을 전하려는 작은 순종 하나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믿음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대구에서 시작된 작은 지회 하나가 오늘의 한국CBMC로 이어졌듯이 말입니다.
개회식에서 처음 마이크를 잡았던 순간의 떨림도 기억합니다. 그리고 모든 일정이 끝나고 폐회식의 마지막 멘트를 전하던 순간의 마음도 기억합니다. 대회는 끝났지만 제게는 오히려 그 순간부터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그곳에서 어떤 삶을 살아내느냐가 이번 대회의 진짜 결론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저를 격려해 주신 우리 지회와 경기서부연합회의 모든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귀한 호흡을 맞춰 주신 전주 온고을지회 이율례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주재훈 기획국장님과 사무국의 모든 스태프분들,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52차 한국대회를 위해 헌신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만남을 허락하시고 부족한 저를 귀한 자리에 세워 사용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셨음을 고백합니다. 제가 준비되어 있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준비시키셨음을 고백합니다. 제가 강해서가 아니라 약한 저와 함께해 주시는 하나님께서 강하셨음을 고백합니다.
앞으로도 제 삶에는 수많은 골리앗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골리앗처럼 만들어 달라고만 기도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다윗처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을 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제가 가진 작은 물맷돌이라도 하나님께 온전히 드릴 수 있는 용기를 구하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모든 일터와 삶의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나의 모습 그대로 부르시고, 나의 모습 그대로 사용하시며, 그 부족함마저 하나님의 이야기가 되게 하시는 분. 그 하나님께 제52차 CBMC 한국대회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Soli Deo Gloria.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 사업의 목적을 다시 깨닫다」 전남동부연합회 광양지회 장선우
제52차 대구 CBMC 한국대회는 단순한 연례행사를 넘어,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우리의 일터가 어떠한 곳이어야 하는지를 다시금 가슴 깊이 깨닫게 한 은혜와 감동의 현장이었습니다. 전국과 해외에서 모인 수천 명의 일터 사명자들과 함께 찬양하며 기도할 때, 성령 하나님의 강렬한 임재가 대회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번 대회는 우리에게 주어진 비즈니스 현장이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거나 세속적인 성공을 다투는 장소가 아님을 명확히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친히 보내신 거룩한 선교지이며, 우리가 담당해야 할 일터사역의 가장 핵심적인 무대였습니다. 세상의 경쟁과 이윤 추구라는 거센 물결 속에서 타협하기 쉬웠던 우리의 모습을 회개하며, 일터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빛을 발하는 사명자로 살아가겠노라 다짐하는 뜨거운 결단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내가 가진 기업과 물질, 지위, 그리고 소중한 시간까지도 내 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것임을 다시 한번 새기는 청지기의 삶에 대한 메시지는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내 힘과 욕심을 내려놓고 주님이 주인 되시는 경영을 실천할 때, 하나님께서 비즈니스를 통해 이루실 역사와 축복의 지경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뜨거웠던 순간은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확인할 때였습니다. 일터라는 삶의 접점에서 만나는 직원과 고객, 협력업체와 이웃들의 죽어 가는 영혼을 살려 내는 영혼 구원의 사명이 CBMC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어진 가장 숭고한 소명임을 깊이 각인했습니다. 사업의 진짜 목적은 수익의 극대화가 아니라 영혼을 구원하고 그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것에 있음을 깨달으며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제52차 대구대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습니다. 같은 비전을 품은 동역자들과 함께, 이제 각자의 사업장으로 돌아가 일터를 변혁시키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갈 소망과 용기가 가득합니다. 은혜와 감동으로 가득했던 이 결단이 삶의 열매로 결실을 맺기를 소망합니다.
「 2박 3일을 내려놓고, 앞으로의 2~3년을 다시 보다」 서울남부연합회 새서울지회 조강민
1. 2박 3일을 내려놓으니 방향이 보였습니다
이번 한국대회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2박 3일을 내려놓았더니, 앞으로 2~3년 헤맬 수도 있었던 시간을 조금 줄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대회에 큰 것을 이루겠다는 마음보다 잠시 일을 내려놓고 쉬러 간다는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인원이 얼마나 오는지, 행사가 얼마나 잘되는지에 대한 부담도 가능하면 내려놓으려 했습니다. 제가 붙잡고 있다고 일이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저도 조급해집니다. 무엇을 해야 성공할지 고민합니다. 더 빨리 가야 한다는 생각에 방향을 놓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는 속도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주인인가'였습니다.
비행기가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빨리 가는지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에어포스 원'이 되듯, 누가 그 비행기에 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인생과 위크루트의 주인은 제가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먼저 하나님을 모시고, 그다음 방향을 확인하고, 그 후에 속도를 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2. 자리를 지키며 하나님의 말씀을 듣다
저는 CBMC에 가입한 뒤 한국대회에 가능하면 빠지지 않고 참석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2박 3일 동안 자리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강사님들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제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듣고 싶었습니다. 평소 묵상하며 품었던 생각들이 여러 강사님의 입을 통해 다시 확인될 때마다 감사했습니다. '내가 모든 것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확신이라기보다 '적어도 방향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구나' 하는 작은 안도와 용기를 얻었습니다.
강동진 농부 목사님의 말씀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농사는 땅이 짓고 사람은 그것을 돕고 촉진한다는 취지의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제가 사업을 하고 하나님께서 도와주신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순서가 반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저는 그 일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메인이 아니라 서브일 수 있다는 깨달음이 제 마음을 조금 가볍게 해 주었습니다.
3. 결국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한국대회를 돌아보니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역시 사람에 대한 기억이었습니다. 2박 3일을 함께 보내며 새서울 회원들과 더 가까워졌습니다. 다른 지회의 선배님들과도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교제했습니다. CBMC 안에서 하나님께서 이어 주시는 관계의 폭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는 것도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드릴 수 있었던 것이 감사했습니다. 한 가정의 자녀 진학 문제를 함께 고민해 드리기도 했고, 중요한 일을 앞두신 분과는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함께해 드리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분과는 커피를 마시며 자녀와 가정에 대한 저의 경험담을 나누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제 경험을 누군가에게 흘려보낼 기회를 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길도 기억에 남습니다. 여러 선배님과 차를 타고 오며 삶과 사업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특히 안성희 부회장님의 간증을 들으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한 선배님의 사업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동행하셨는지를 듣는 일이 제게는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지금 제 삶과 사업에도 함께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4.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믿는다는 것
이번 대회에서 제 안에 오래 남은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전도란 무엇인가?'였습니다. 결국 예수님을 전하고 예수님을 믿도록 돕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다 다시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제게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 주신 증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믿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지키셨고, 지금도 지키시며, 앞으로도 선하게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저는 사업을 하며 두려워질 때가 많습니다. 판단이 틀릴까 걱정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으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과 신실하심을 정말 믿는다면 조금 더 담대하게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김석년 목사님의 '하나님 경영'에 대한 나눔도 같은 맥락으로 다가왔습니다. 결국 핵심은 하나님과의 동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질문의 주어가 '나'에서 '하나님'으로
이번 한국대회를 통해 제 안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질문인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무엇을 해야 사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요? 어떤 아이템을 해야 할까요? 어느 방향으로 가야 위크루트가 성장하고 하나님께도 영광을 돌릴 수 있을까요?'
그런데 이제는 조금 다른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님,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그리고 저는 그 일에 어떻게 참여하면 되겠습니까?' 질문의 주어가 '나'에서 '하나님'으로 조금 이동한 것입니다.
물론 저는 한국대회를 다녀왔다고 갑자기 믿음이 좋아진 사람도 아니고, 사업의 답을 모두 얻은 것도 아닙니다. 미국에 와 있는 지금도 다시 계산하고 걱정하는 제 모습을 봅니다. 아마 한국으로 돌아가 일상에 들어가면 또 제가 운전대를 잡으려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받은 마음을 자주 기억하려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인이시고 하나님께서 먼저 일하고 계신다는 것, 저는 그 일을 잘 살피고 성실하게 참여하면 된다는 것, 그리고 속도를 내기 전에 하나님과 함께 가고 있는지 방향이 맞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 이것이 이번 2박 3일 동안 제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함께한 새서울 회원님들과 선배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 듣고, 이야기하고, 웃고, 이동했던 시간 자체가 제게는 하나님의 격려였습니다. 이번 한국대회에서 받은 마음이 일회성 감동으로 끝나지 않고 제 삶과 사업에서 작은 순종으로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 더 나아가기로,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한 걸음 더」 서울동부연합회 한성지회 성원근
제52차 한국대회를 마치며 받은 은혜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영위하며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고 그들에게 삶의 터전을 잘 제공하는 것도, 막상 해낸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직원이 한두 명일 때야 사장 혹은 대표가 그 나름의 희생을 하고 자신의 것을 조금 더 내려놓는 정도에서 해결되는 문제일 수 있지만, 직원 수가 열 명이 넘어서고 스무 명, 서른 명이 넘어서는 기업의 사장이 이겨 내야 하는 그 부담과 스트레스는 실로 무겁고도 큰 고충일 것입니다.
나이 오십이 넘어서면서 누군가에게 매달 월급을 주며 기업을 운영해 나가는 분들에게 많은 시선이 가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시선이 긍휼의 마음과 존경의 시선으로 변해 감을 느낍니다.
살아남는 것조차 힘든 것이 기업 경영의 현실인데, 바르게 경영하고 양심껏 경영해야 하는 기독실업인들에게는 그 부담과 마음의 짐이 오죽 무거울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성과 자체가 아닌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살아가야 하는 만만찮은 필연적 운명 속에 놓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 CBMC 회원들의 그 마음과 갈등이 결코 가볍지 않을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믿음 안에서 더 나아가는 신앙의 길을 걸어야 함이 분명합니다. 사업을 잘함에서 더 나아가 사업을 바르게 하고, 이윤을 잘 남기는 경영에서 사람을 더 남기는 섬김과 봉사의 길로 더 나아가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CBMC의 모습일 것입니다.
사도행전 13장 14절에 보면 "버가에서 더 나아가 비시디아 안디옥에 이르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몇 가지 보편적으로 믿을 만한 주석과 문헌을 보면, 이 당시 사도 바울은 버가에서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행선지를 바꾸었는데, 버가에서 비시디아 안디옥까지의 거리는 거의 300킬로미터가 넘고 해발 1,000미터가 넘는 타우루스 산을 넘어가야 했습니다. 그 당시 타우루스 산은 그야말로 강도의 소굴이며 많은 희생자가 생긴 악명 높은 곳이었습니다.
더구나 마가 일행이 사도 바울을 떠나 곁에서 도와줄 사람도 적어졌고, 무엇보다 사도 바울은 지형이 낮고 저습한 지역인 버가에서 풍토병에 걸려 고생하게 되었습니다.
선교 중에 풍토병에 걸려 더 이상 전도 활동을 못 할 경우, 보통이라면 다시 선교센터로 돌아가 휴식과 치료의 기간을 거쳐 다시 선교지에 오는 선택을 해도 그 누구도 원망하거나 비난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그 당시 버가 주변에도 상당한 규모의 도시들이 있었기에, 안디옥 교회가 있는 곳까지 가지 않고도 버가에서 힘들다면 가까이 있는 다른 주변 도시에 가서 다시 선교 캠프를 꾸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그렇게 하지 않고 먼 거리의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힘들게 이동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지대의 저습한 곳에서 말라리아 풍토병에 걸린 사도 바울은, 자신의 병도 고치면서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선교의 길도 이어 갈 수 있는, 지형이 높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고지대 비시디아 안디옥행을 선택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읽는 갈라디아서가 탄생하는 출발점이 되었던 것입니다.
"내가 처음에 육체의 약함으로 말미암아 너희에게 복음을 전한 것"이라는 말씀이 갈라디아서 4장 13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사도 바울은 육체의 약함인 풍토병을 치료하면서도 선교가 중단되지 않을 수 있는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힘들지만 '더 나아가는' 길을 선택했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누구입니까? 그 당시 최고의 학문을 익혔고 최고의 존경과 명성을 가진 가말리엘의 제자였으며 로마 시민권자였기에 그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을 것입니다.
그런 사도 바울에게 왜 그 나름의 인생의 꿈이 없었겠으며, 유복한 가정 환경에서 아들을 훌륭하게 교육시킨 사도 바울의 부모님 역시 아들에게 기대가 있었을 것이고, 사도 바울에게도 꿈과 비전을 나누며 인생의 꿈을 같이 펼치고 싶은 친구가 왜 없었겠습니까?
그 어두운 밤의 추위 속에서 타우루스 산맥을 넘어가는 사도 바울, 척박하고 힘든 산행을 하면서 가끔 산 중턱에서 지친 두 다리를 펴고 잠을 청하며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달빛을 보며 사도 바울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헤아려 봅니다.
버가에서 비시디아 안디옥, 곧 갈라디아로 더 나아가라고 그 누구도 권하지 않았고,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계시를 주어 명령하셨다는 기록도 없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스스로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더 나아간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CBMC 한국대회에서 여러 강사님의 특강과 말씀을 들었고 깊은 은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 경영, 전도 열정, 탁월함 등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의 마지막 귀결점은 결국 하나님의 증거, 복음의 증거가 아닐까 하고 생각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대회를 마치고 첫 출근한 날, 회사 내에 평소 신실한 느낌의 동료 그리스도인 두 분에게 티타임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제 생각을 공유하며, 한국대회에서 이런저런 은혜를 받았는데 우선 회사 내에 기도 모임부터 같이 시작해서 차근차근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모두가 예상외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었고 좋은 생각이라고 공감해 주어 감사했습니다.
한국대회 첫째 날 진태현·박시은 부부를 통해 주신 그리스도인의 탁월함의 필요성도, 저녁 집회의 하나님 경영과 강동진 목사님의 헌신적인 공동체 운영도, 그리고 둘째 날 최병호 교감 선생님의 전도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여러 좋은 은혜의 말씀들이 모두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제는 제가 처한 오늘의 현실에서 한 걸음 주님 앞에 더 나아가는 실천이 무엇인지, 제 삶 속에서 하나님 경영과 전도를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실천을 찾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회사에서 착실하게 일하고 모범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사실 쉽지 않은 일이고, 그렇게만 살아간다고 해도, 아니 전도하는 일 없이 회사 생활 자체에만 충실한다고 해도 아마 하나님께서 당장에 우리를 책망하시거나 일부러 어려운 연단의 과정을 주실 분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이번 한국대회를 마치고 저는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더 나아가기로,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기로 말입니다.
제 일상 속에 풍토병이 있다면 그 풍토병을 치료하면서도 전도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 기회를 찾는 과정에 제가 어렵게 넘어서야 할 현실적인 타우루스 산맥이 있어도, 차근차근 믿음의 동료들과 같이 기도하며 비시디아 안디옥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이번 제52차 한국대회에서 여러 은혜의 말씀을 듣고 제 스스로 정리하는 저의 소감이자 작은 결심입니다.
이런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믿음의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도전을 해 보고자 합니다. 주님께서 긍휼히 여겨 주시고 동행하여 주실 줄 믿고, 예수님의 존귀하신 이름을 받들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